교내에서는 끝까지 잠궈 단정히 입은 셔츠에 넥타이는 꽉 죄어 맸으며, 셔츠 밑부분은 바지에 꼼꼼히 넣어 입는다. 그 위엔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망토를 걸친다. 기숙사 목도리는 눈 내리는 날을 제외하곤 두르지 않는다. 호그와트나 호그스미드나 딱히 목도리를 칭칭 감을만큼 춥진 않다고. 교외 사복도 여느 마법사가 그렇듯 가벼운 셔츠에 면바지를 즐겨입는다. 패션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색조합정도는 신경쓰고 있다. 제일 무난한 무채색 계열을 즐겨입는다. 유독 붉은색은 부담스럽다며 손도대지 않는다.
왼쪽 팔목에 가문 상징인 방패에 가로지른 선을 사이로 위 아래로 두 별이 새겨진 휘장 팬던트가 달린 팔찌를 차고 있다. 팬던트는 엄지손톱 정도의 크기로 조금 덜렁거리지만 어릴 때부터 차던 것이라 익숙하다. 이를 제외하곤 다른 악세사리는 없다.
가끔 그는 이상한 헤어스타일로 나타나곤 하는데, 100% 변신술에 실패했을 때다.
재학 당시만큼 웃는 얼굴이지만, 어딘가 피곤해보인다.
외모만 봤을 땐 슬리데린에 가까운 허옇게 질린 인상이라 다들 그의 눈치를 살피기 바쁘지만, 막상 입을 열면 어이없는 농담이나 던지곤해서 '제발 입 좀 닫아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언어가 뇌를 거치다 말고 나오는 편이라 본능적이고 꾸밈없다. 무표정과 웃는 얼굴의 간극이 커서 웬만해서는 항상 웃으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웃는 낯이어도 상대가 경직되어 보인다면 얼굴을 망가트리는 표정도 아무렇지 않게 짓는다. 하지만 간혹 웃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런 때마저도 자각하면 금세 입꼬리를 올려 웃으려는 편이다.
"100갈레온? 그 정도면 못 살 것도 없지."
기본 상식선이 도련님 수준에 맞춰져있다. 특히 돈에 대한 단위는 7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익히긴 했지만, 여전히 호그스미드에서 모두들 고민하는 가격의 물건을 거침없이 구매해버린다던지, 조금만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에게 50갈레온을 턱 내줘버리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이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정색을 온몸으로 받기도 한다. 물론 그 때마다 천진한 얼굴로 샐쭉 웃고 넘겨버리지만.
돈의 씀씀이는 클지 몰라도 흥청망청 부질없는 곳에 쓰진 않는다. 내기나 도박은 아무리 돈이 넉넉해도 하지 않는 것이 나름의 기준이다.
"오늘 나 좀 멋진 거 같아."
스스로 본인이 매끈하게 생겼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 점을 어필하기도 한다. 그러고 항상 욕을 먹어왔다. 욕을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건지 꽤 꾸준한 편이다. 계속해서 말하다보면 세뇌되어 어느 순간 그렇게 인식하지 않겠냐는게 나름의 변명이다.
모두에게 친근하게 대하고 칭찬을 아낌없이 하는 편이여서 무언가를 평가해주는데는 심히 부족한 역량을 보인다. 이렇게해도 좋고 저렇게해도 좋다는 게, 누가 무슨 짓을 하든 잘한다고 띄워주기 바쁘다. 서툰 실수에도 괜찮다며 제가 처리해버리는 모습을 좋아하는 이도 있지만, 가식적이라며 싫어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들에게는 알고 더 심하게 해버리는 게 그의 심성이다.
"아, ……난 그런 애 몰라."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분명한 선은 존재한다. 제 눈 밖에 난 것은 철저히 무시하며, 인상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냉정한 눈으로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지나가는 모습은 주위의 온도를 낮출 정도다. 하지만 그는 형식적인 사과일지라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금방 행동을 원래대로 돌린다. 상대를 무시하는 것도 꽤 에너지소모가 크다고. 그렇게 다시 관계가 개선된 상대를 이전과 똑같이 대해주기 때문에 되려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재차 말하지만 본인은 정말 신경쓰지 않는다.
"조심, 조심하자고."
무모하게 돌진하기보다는 뒤로 물러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본 뒤, 움직이는 타입이다. 위험해보이는 돌다리가 있다면 지팡이로 두 번씩은 두드려보고 건널 것이다. 무리해서 다칠바에야, 손을 뗀 뒤 다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행동까지의 시간이 다른 행동파들에 비해서 오래 걸리지만, 일단 시작하면 그들과 엇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으면 그는 이전과 다르게 과감해질 수 있다. 물론 그 확신까지의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최근 그답지않게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지만 정말 충동적인 경우기에 금세 뒤로 물러선다. 조금 불안정해보이지만 안전제일주의는 여전하다고, 그는 말한다.
1962년 10월 7일생
비록 신성한 28가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5대째 순혈이 유지되고 있는 순혈 로완가(家)의 외동아들이다. 친척들도 거의 고위직에 포진해있으며, 어머니는 국제마법협력부, 아버지는 마법법률강제집행부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부유하고 여러모로 여유있는 부모님의 지원을 아낌없이 받고 있으나 스스로가 느끼는 부담감은 적은 듯. 부모님은 그의 자유분방함을 이해하고 계시며 졸업 후 장래는 최근 들어 언급하기 시작하셨다. 성적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기에 이것저것 추천해주시고 있다고. 부모님께서 제시해주신 선택지 중 아직 마음에 드는 것은 없기에 얼버무리며 회피하고 있다.
졸업 이후로도 아직 딱히 정한 것 없이 지인들을 만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사이 크게 하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는 한, 마법부에 들어갈 계획이다.
7월 3일, 양친이 죽음의 먹는 자들의 습격을 받아 현재 성 뭉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지만, 후유증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때문인지 최근 불면증을 겪고 있다. 안색이 조금 나빠보이는 것도 이때문.
7월 10일자로, 가내 회의를 거쳐 로완가 임시 가주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다.
N.E.W.T.는 마법 O, 변신술 A, 어둠의 마법 방어술 E, 마법의 역사 E, 고대룬문자 E, 점술 E, 머글연구 A로 총 7개를 통과했다. O.W.L.과 별 차이없이 무난히 N.E.W.T.를 통과해 부모님이 흡족해하셨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마법과 변신술로, 마법은 좋아하는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지만 변신술은 그렇지 못하다. 머리색을 바꾸려 했다가 되려 곱슬곱슬해진다던지, 여러모로 실수가 많은 듯. N.E.W.T. 수업을 듣고 말겠단 의지로 거의 변신술만 공부해서 O.W.L.에선 간신히 E를 맞았으며, N.E.W.T.는 O로 통과하겠다며 이를 갈았다. 하지만 A로 통과해서 상심이 크다.
이런 그가 머글의 요리도구를 이용했더라면 진작에 집 하나는 몽땅 태웠을 것이다.
치즈나 크림이 가득 들어간 느끼한 음식들을 좋아한다. 특히 맥앤치즈를 가장 좋아한다. 치즈를 듬뿍 넣어서 풍부하게 느껴지는 풍미가 일품이라고. 스파게티도 많은 종류 중 화이트 크림 스파게티를 가장 선호한다.
선관 : X
스탯 배분 (초기 스탯)
- 숙련도 : 13 (7)
- 기량 : 7 (3)
- 마음가짐 : 8 (2)
양부모님과 친부모님의 사이도 좋은 편이라, 두 부모님과 함께 만날 때도 있다. 친, 양부모님 모두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기 때문에 매번 호칭에서 혼란스러워하나 웃고 넘긴다. 사는 지역이 달라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양부모님과 잉글랜드에 거주 중이며, 친부모님은 여동생 둘과 프랑스에 거주 중이다.
"울지 말고 예쁘게 웃어드리렴."
그 뒤로 강박적으로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 해왔다.
차가운 인상처럼 어릴 때의 그는 그렇게 살갑지 않았다. 오히려 냉정하고 웃음기가 없는 얼굴로 로완가의 전형적인 성향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 말 이후 친부모님과의 약속이라 여기며 웃고있다. 아이를 가슴에 묻은 슬픔을 테오도르덕에 이겨낸 양부모님은 그 마음을 알기에 그를 최대한 배려하고 지원해주고 계신 것이다.
결과적으로 친척들의 시선이 그의 가족과 프라이드를 동시에 건들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 불사조 기사단의 존재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접점만 생긴다면 그들과 뜻을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7월 1일. '테오도르가 직계자리에 오르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집안 회의가 열렸다. 이 안건을 올린 것은, 2년여가량 모습을 보이지 않던 양아버지의 막내 동생, 테오도르에게는 작은 아버지였다. (총 삼형제로, 로완의 친아버지가 둘째). 그는 친어머니의 족보를 들고와서는 그녀가 순혈로 인정되는 4대를 이제 막지난, 5대 손임을 보이며 이런 피가 섞였으니 인정할 수 없다고 들고 나왔다. 현재 가주인 양아버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10년 전에 얘기가 끝난 것이라 하며 그의 의제를 폐기한다.
7월 3일. 잉글랜드 로완가에 죽음을 먹는 자들로 추정되는 2인의 습격으로 집안은 쑥대밭이 된다. 양친 모두 목숨은 부지했지만, 큰 후유증이 남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는 성 뭉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사용인 다수가 사망했으며 당시 테오도르는 7월 2일 잠시 멀리 나가있으라는 양친의 말에 따라 프랑스의 친가족을 방문 중이었다.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잉글랜드로 넘어와 부모님의 옆을 지켰다.
그리고 7월 8일 병원에 찾아온 작은 아버지를 상대로 처음으로 금지된 마법(크루시오)을 사용했다. 매우 감정적이었기 때문에 빗나가 그의 옆의 꽃병을 맞췄고 처참하게 터져나가는 와중에 작은 아버지는 모스모드레를 그리곤 사라진다.
7월 10일. 현재 가주가 가주로써의 업무를 진행할 수 없기에 임시로 테오도르가 모든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 그와 함께 가주들에게만 전해지는 비밀별장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친부모님 또한 언제 습격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곧바로 친가족을 로완가 비밀 별장으로 오게했다. 개학 날짜에 맞춰 동생들을 보낸 뒤, 회복된 양부모님과 함께 친부모님의 거처는 다시 옮길 생각 중이다.
죽음을 먹는 자들을 향한 그의 혐오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그들의 사상에 반하는 것이 아닌, 제 부모님을 습격한 것에 촛점이 맞춰져있기에 크게 순혈과 머글을 나눠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이 싫기에 그들의 주장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10일 이후로 꿈 속에서 매일 죽은 직계 아들을 만난다. 그것은 그를 정신적으로 더 짓눌렀다. 재학 당시의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얼굴이지만, 한결 어두워진 낯이 되었다.
이전 지팡이는 방학을 맞이해 돌아간 집에서 지팡이를 침대에 던져뒀던 걸 잊고 밤에 힘차게 점프해서 깔아버리는 바람에 뚝 부러졌다. 당시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너무 민망해서 보존 마법을 걸다가 실패해서 망가졌다고 말해 바꿨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학년 때 보존마법은 가당치도 않으며 실패한다고 해서 반으로 똑 부러지진 않는다는 걸 알아버려서 지워버리고 싶은 흑역사가 되었다. 가끔 부모님께서 떠보는 듯한 말씀을 하셔서 그 때마다 개미굴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변신술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이유는 여동생들때문이다. 자신과 여동생들은 분명 같은 배에서 나온 남매임에도, 자신은 아버지의 외모를 받았고 두 동생은 어머니의 외모를 받아 갈색머리에 조금 붉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양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는 오히려 서로가 더 닮아 진짜 가족처럼 보이지만, 친가족과 있을 땐 되려 자신이 이방인이 된 것같은 느낌이 들어 내색하진 않아도 신경쓰고 있다. 그래서 두 동생과 만날 때 자신을 동생들에게 더 가깝게 변신시키고 싶어 변신술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제 어느정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실패 확률이 높아서 연습만 반복하고 있지 함께 있을 때 시도해본 적은 없다.
N.E.W.T. 단계 수업에서는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더 익힐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O.W.L.도 기를 쓰고 E로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N.E.W.T. 수업를 들어도 상태가 비슷해 근심이 컸다. 이후 열심히 했지만 N.E.W.T. 수준의 변신술은 그에게는 너무 어려웠고, 끝내 A로 통과했다. 사실 A도 담당교수가 노력의 승리라 칭했다. 그만큼 그에게는 변신술 재능이 없다.
사망한 직계 아들이 죽기 몇 달전, 친부모님과 함께 지금의 양부모님 댁에 며칠 머물렀던 적이있다. 그 때 자신의 또래였던 그와 함께 있다가 그가 토해낸 각혈을 뒤집어쓴 경험이 있다. 작은 몸에서 울컥 쏟아져 붉은 나온 피가 제 얼굴과 손, 옷, 시트 등 가릴 것없이 물들이던 모습과 핏기없는 입가에 붉은 선혈이 맺혔던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작은 상처에서 흐르는 피는 괜찮지만 정도가 심해 흐르는 혈액의 경우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으로 대처 능력과 사고력이 뚝 떨어지며 손떨림이 심해진다. 다행히 기절까진 하지 않지만 그와 비슷하게 무력해진다.
자신의 몸에 붉은색이 얹혀지는 것이 그 때의 기억을 오버랩시키며 코 끝을 자극하는 강한 피비린내가 없기에 직접 피를 보는 것만큼 심하진 않지만 손떨림이 생기고 사고가 느려지기에 애초에 기피한다.
안전을 중시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큰 출혈이라도 생기거나, 목격하게 된다면 그의 트라우마가 남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의 트라우마의 시작이 자신의 호적문제와 맞닿아있기 때문에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어릴 때 커리를 먹은 기억은 친어머니께서 해주셨던 기억이다. 그의 나이 7세 때, 양부모님 호적에 입적되던 해 첫 달에 있었던 일이었다.
관계 :
리어 오리아드 - 그는 상대를 칭찬하기에 바쁜 테오도르를 가식적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되려 그의 그런 반응이 테오도르의 눈에 들었다. 제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그가 질색하는 걸 알면서 더욱더 칭찬하길 반복했다. 그렇게 괴롭힘에 가깝게 치근덕대다보니 타 기숙사임에도 상당히 가까워진 건 사실.
수업이 겹칠 땐 그를 잡아두고 누가봐도 귀찮게 군다. 그의 쌀쌀맞음이나 짜증정도는 이제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리어가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속은 달라- 라고 제멋대로 합리화했다.
플러렛 아스트리드 - 졸업 이후 편지를 주고 받고있다. 그녀의 부엉이, 슈엠블랑이 제 집을 방문하면 이틀 정도 데리고 있다 각종 선물을 동봉해 도로 돌려보내길 반복해왔다. 어느샌가 둘 사이의 편지는 서로의 내용보다는, 애완동물 얘기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오늘은 슈엠블랑이, 오늘은 젤리가. 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는 언제고 기다려진다. 그리고 방 한 켠에 가득히 쌓인 다음에 보낼 선물들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라몬트 크리에 - 졸업은 했지만, 항상 편지를 주고 받고 있는 친구. 졸업 직후 이곳저곳 돌아다니던 중, 그의 집에도 방문했다. 대접받은 그의 요리에 감탄했으며 주고받는 사소한 얘기마저 즐거웠다. 온갖 곳에서 사온 기념품들을 그에게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자주 찾아가고 싶지만, 라몬트의 집에서 달가워하는 것 같지 않아 아쉽다.
프롬 파티 때.
Chapter 2 ~